<앵커 멘트>

KBS 퀴즈 대한민국의 <퀴즈 영웅>이 또 탄생했는데요, 중졸 학력에 50대 후반인 트럭 기사입니다.

가난이 한스러웠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은 적이 없었답니다.

황현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쟁쟁한 학력의 경쟁자를 누른 뒤 마침내 혼자 남은 57살 임성모 씨.

상금 4천만 원이 걸린 마지막 ’퀴즈 영웅’에 도전합니다.

7남매의 장남으로서 가슴에 사무쳤던 지독한 가난.

중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임 씨는 얼굴을 감싸쥐고 눈물을 쏟습니다.

<인터뷰> "딸들 대학을 못 보내서 미안하고, 아기 엄마 너무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지난 17년간, 무려 120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임 씨의 낡은 트럭.

신호 대기에 걸린 짧은 순간도 소중한 공부 시간입니다.

<인터뷰> "거래처에 납품하러 가면 잠깐 기다리는 시간이 있거든요.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에 (공부했습니다)."

하루 10시간의 고된 운전이 끝나면 어김없이 책상 앞으로 달려갑니다.

<인터뷰> "종이상자를 이렇게 하면 굉장히 튼튼합니다. 황소가 한마리 올라가도 안 무너져요."

수 십권의 손때 묻은 퀴즈 노트와 방안 곳곳에 붙여 놓은 메모지.

굴러다니는 백과사전, 이른바 ’굴백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영혼과 혼을 담아서 공부해야지 그냥 하면 안돼요. 제가 가슴 속에 그런게 있었잖아요. 말할 수 없는..."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출처] KBS 뉴스 http://news.kbs.co.kr/society/2010/07/03/21226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