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재홍] 　“국가 또는 지역사회, 이웃에 자원봉사 한다면 여러분은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라는 미국의 기본 이상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위한 것이므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웹사이트 www.change.gov에서)

오바마 정부가 미국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대규모 자원봉사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변화를 빠르게 실현하려면 정부 노력만으론 한계가 많아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7일 가동한 오바마의 공식 웹사이트는 “오바마 당선인은 빈민지역 학교를 돕는 교실봉사단(Classroom Corps)

 

이외에

건강봉사단(Health Corps),

청정에너지 봉사단(Clean Energy Corps),

전역장병 봉사단(Veterans Corps) 등 국가적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봉사단(AmeriCorps)과 평화봉사단(Peace Corps) 등 기존의 국가적 자원봉사 활동도 크게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를 생활화하려는 구체적인 계획도 일부 제시했다.

매년 모든 중·고생은 50시간, 대학생은 100시간씩 지역 공동체에서 봉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 하는 대학생의 등록금에 대해선 연 4000달러(약 52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돈 없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는 교육 빈부격차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퇴직자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기로 했다. 자원봉사 단체들은 오바마 당선이 미국에 자원봉사 운동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시카고 빈민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이를 토대로 대선에선 대규모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풀뿌리 선거운동을 벌였다.

한편 평화봉사단은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미국봉사단은 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