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서로 바쁘게 살다보면 한자리에 모여서 오붓하게 저녁식사 함께 하기도 쉽지가 않으시죠?

그러다보면 가족사이에 대화도 절로 줄게 되구요 그럴땐 온 가족이 같은 취미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실제로 별난 취미를 나누며 가까워진 가족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이 가족들 모이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요?

네, 오늘 방송 보시고는 우리 가족도 한 번 저렇게 해볼까? 하고 따라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정말 유쾌통쾌한 가족들입니다.

입 벙긋 안 하고도 조곤조곤 대화를 나눈다는 수상한 가족, 잠시 후에 만나보시고요.

춤바람 났다고 동네방네 소문난 딸부잣집이 있는데요.

어떤 춤바람이기에 그럴까요?

<리포트>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벨리댄스 학원.

형형 색색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 사로잡는 꼬마숙녀들과 아리따운 여인들 사이로 웬 아저씨 한 분이 계신데요!

복장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는 이 남자.

여긴 무슨 일이세요?

<녹취> "선생님 벨리댄스 배우시는 거예요?"

<녹취> "네. 우리 가족 다 여기서 배우고 있습니다."

이분들, 동네방네 소문난 벨리댄스 가족인데요.

동갑내기 아내는 현재 벨리댄스 강사로 활동 중이고요.

열일곱 살 첫째 딸부터 유연하게 허릴 돌리는 열여섯 둘째, 열넷 막내까지! 그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인터뷰> 장진수(벨리댄스 가족 아빠) : "연습하는 걸 보니까 ‘배우면 재미있겠다. 또 애들하고 같이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 좋은 점이 많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빠가 벨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건 이제 겨우 한 달! 그래선지 아직은 춤추는 모습도, 표정도 영 어색한데요.

어색하건 구경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사람들 눈을 뗄 줄 모르죠~

<인터뷰> 김지연(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 "민망하실 수 있는데 그래도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 남편도 시켜봤으면 좋겠는데..."

사실, 가족들이 처음 벨리댄스를 시작 했을 때 아빠는 결사반대였다죠~

하지만 네 모녀의 유별난 벨리댄스 사랑에 아빠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요.

아빠가 보기엔 딸들 실력, 어떠세요?

<인터뷰> 장진수(아빠) : "첫째는 90점, 둘째는 92점, 셋째는 91점."

이번엔 딸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빠는 몇 점?

<녹취> "50점"

첫재는 조금 짜죠~

<녹취> "60점"

그렇다면 둘째는?

<녹취> "70점"

둘째가 가장 후한 점수를 주죠~

<녹취> "혹시 아빠가 점수 후하게 줘서 더 많이 주는 거 아니에요?"

<녹취> "아니에요."

퇴근 후 집으로 돌아 온 남편!

<녹취> "여보 나 왔어~"

저녁 밥보다도 먼저 찾는 게 벨리댄스 의상인데요.

<인터뷰> 장진수(벨리댄스 가족 아빠) : "밥 먹고 하면 거북하니까요. 밥 먹기 전에 이렇게 연습을 합니다."

좌로 우로! 열심히 골반을 흔들어 보는 남편!

하지만 아직은 몸 따로, 마음 따로입니다.

<녹취> "자기야, 밥 먹고 해~"

<녹취> "이리 와서 조금 해줘 봐."

결국 아내에게 일대일 개인교습을 부탁하는데요.

<녹취> "엉덩이만 돌려. 다 돌리지 말고! 오른쪽 엉덩이만 돌려."

<인터뷰> 박은희(벨리댄스 가족 엄마) : "즐거워요. 솔직히. 어색해서 안 할 줄 알았는데...그래도 은근히 몰래 뒤에서 하는 거 보면 (본인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며칠 뒤면 가족 공연이 있는데요, 서로 의상을 골라주느라 한 자리에 모여 앉았습니다.

<녹취> "이걸 입으면 차가워 보인대."

<녹취> "색깔이 이게 더 훨씬 나은데. 파랑색이..."

<인터뷰> 장진수(벨리댄스 가족 아빠) : "자기 취향에 맞게 다 고르는 거니까요. 또 색깔도 다 다르더라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이..."

자, 이젠 본격적으로 호흡 맞춰 연습에 들어갑니다. 신나게 흔들며 온 몸으로 대화 하는 벨리댄스 가족!

덕분에 웃음소리가 정말 떠나질 않죠~

<인터뷰> 장민주(벨리댄스 가족 첫째 딸) : "협력해서 대화를 조금 자주하게 되고, 활기차고 좋은 것 같아요."

아침 식사 중인 평범한 가정집! 다들 입도 뻥끗 하지 않는데,

<녹취> "엄마, 넘쳤어!"

이건, 어디서 나는 소리죠?

가족들 대화 소리 같긴 한데... 아무리 이리보고 저리 봐도 입 한 번 움직이질 않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인터뷰> 김성수(복화술 가족 아빠) : "저희는 복화술 가족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일상생활에서도 복화술로 말하고 복화술로 대화하는 것을 취미로 갖고 있죠."

일명, 복화술 가족! 자, 지금부터 가족들의 입을 주목하세요!

<인터뷰> 김성수(복화술 가족 아빠) : "(복화술은) 목으로 소리를 만들죠. 그리고 혀의 모양으로 말의 모양을 만들고 (대신)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것이 바로 복화술입니다."

책을 소리 내 읽을 때에도 이렇게 읽고요.

인형놀이를 할 때도, 마찬가진데요.

아빠가 이 특이한 대화법을 쓰기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이(복화술 가족 딸) : "아빠도 피곤해서요. 대화 같은 걸 잘 못해요."

<녹취> "아빠가 너희를 많이 사랑하는 거 알잖아. 알겠지?"

<인터뷰> 김성수(복화술 가족 아빠) : "주말이나 휴일에 다른 가족은 다 가족과 함께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있는데... 저는 주말에 더 바쁘거든요. (아이들) 얼굴 볼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좀 아프고 짠하죠."

그래서 이 가족이 자주 찾는 곳! 바로, 아빠가 일하는 인형극단 사무실인데요.
함께 인형도 만들고 놀다보니 어느새, 아이들도 서운한 맘이 다 풀린 것 같죠?

<인터뷰> 김재이(복화술 가족 딸) : "아빠랑 가족이랑 같이 도와주거나 같이 (대화할 때가) 제일 좋아요."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외식을 나섰는데요.

누가 복화술 가족 아니랄까봐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녹취> "아빠, 저 이거 시켜주세요~"

심지어 주문도 이렇게 하죠.

<녹취> "여기 칼국수 2인분, 2인분. 4인분 주세요!"

<녹취> "우와~ 정말 웃겨!"

덕분에 어딜 가도 사람들 시선 집중! 신기하게 쳐다보시네요.

<인터뷰> 성완용(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입을 안 움직이는데 말소리가 나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남들 시선쯤은 상관없다는 복화술 가족! 함께 나누는 대화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인터뷰> 김성수(복화술 가족 아빠) : "같이 이렇게 만들고, 활동하고 하니까요. 가족들이 더 이렇게 가족애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가족이 함께하면 즐거움이 두 배!

찰떡궁합! 별난 취미로 똘똘 뭉친 별난 가족들인데요. 앞으로도 많이 많이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