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복원 한창 유관순열사 옥사 지하감옥 아직도 아픈역사 흔적이… 이진아도서관 윗길 들어서 안산산책로도 걸어볼만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싶은 주부에게 추천하고픈 길이 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바로 코앞. 이곳엔 역사의 치욕이 스민, 그래서 더욱 보존 가치가 높은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관과 접해선 개인 기부를 통한 최초의 구립 도서관인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있다. 새 단장을 한 독립문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는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뒤에는 서대문구의 자랑(?)인 안산의 한적한 동네 산책길이 역사를 포근하게 안아주듯 자리잡고 있다. 산책 코스는 간단하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독립문역에 내리는 것이 우선. 그리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산책은 시작된다. 이어 이진아기념도서관을 지나 안산 산책로를 걷는 동안 아이와 함께 역사와 자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된다. 가장 먼저 들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재개관을 위한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유관순 열사가 옥사했다고 알려진 지하감옥, 재소자 운동 시설이자 격리시설이었던 격벽장 등이 주요 복원 대상이다. 현재 최종 작업 마무리 단계이며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재개장할 예정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을 다 둘러보려면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전시관을 시작으로 12옥사를 들러 추모비와 사형장, 유관순 열사 지하옥사까지 둘러보는 동안 가로ㆍ세로 3m가 채 되지 않는 독방과 한때 40명까지 수용됐던 옥사(2.5평 남짓)에 들어가 당시 재소자들의 아픈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벽과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967년 ○월 ○일. 내 이름 ○○○’와 같은 낙서도 발견한다. 추모비 앞에서는 “일제 강점기에만 4만명이 투옥됐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사람은 이곳에 남겨진 90명뿐이다”는 안타까운 역사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은 도심 내 정겨운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 안산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자연과 역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유명하다. 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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