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전 7시반에 시작하는 0교시수업, 잠에 덜 깬 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한 고등학교가 이 0교시수업에 체육수업을 실시해봤는데,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전 7시 반, 서울의 한 고등학교.

0교시, 자율학습 시간에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다른 학생들이 농구나 왕복달리기 등을 하며 땀을 흘립니다.

이른바 ’0교시 체육 수업’입니다.

<인터뷰> 김우재(구현고 2학년생) : "아침에 1교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뭔가 흐릿흐릿해요. 머리가... 그런데 운동하고 나면 (머리가) 굉장히 맑아요."

이 학교는 두달 동안 한 반 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전에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교사가 평가한 수업 집중도 등 생활 태도 지수에서 운동을 한 학생들은 평균 플러스 6.2점으로 적극성이 향상된 반면, 운동을 안한 반은 마이너스 1.9점을 기록했습니다 .

성적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참여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의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고, 특히 수학은 운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상승폭이 훨씬 컸습니다.

<인터뷰> 신민섭(교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 "뇌 혈류량도 증가하고,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정서적으로 공격성이 감소되면서 안정이 되니까 학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준비상태가 갖춰진다..."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던 ’아침 체육 활동’의 효과가 국내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0교시 체육 수업’을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학생들의 아침 생활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